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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를 능금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려주세요
    궁금해 2024. 3. 25. 21:53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고 먹는 사과는 사실 한자어 '능금(櫻琹)'에서 유래한 순우리말 이름입니다. 사과나무 열매라는 뜻을 지닌 이 한자어가 점차 발음이 변하면서 '능금'이라는 이름이 생겨난 것입니다. 특히 남부지방에서는 아직도 사과를 '능금'이라 불리우고 있습니다.

     '능금'이라는 단어 자체가 매우 오래된 단어는 아니지만, 그 어원이 되는 한자어 '櫻琹'은 고대부터 사과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한자 '櫻'은 '사과나무'를, '琹'은 '열매'를 뜻합니다. 따라서 두 한자를 합치면 '사과나무 열매', 즉 '사과'라는 의미가 됩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사과를 '櫻'자를 사용해 '櫻桃'라고 불렀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櫻'을 사용해 '林檎(りんご)'라고 발음했습니다. 이처럼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사과를 가리킬 때 '櫻'자를 사용했던 것을 보면, 이 한자가 사과나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글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櫻琹'이라는 한자어가 점차 '능금'으로 순화되었습니다. 한자의 음을 그대로 우리말 발음으로 옮기다 보니 자연스레 '능금'이라는 발음이 생겨난 것입니다. 이처럼 외래어나 한자어를 우리말 발음으로 바꾸는 '순화' 과정을 거치면서 '능금'이라는 토박이말이 생긴 셈입니다.

     특히 남부지방에서는 사과를 '능금'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등 남부 provinceionary에서는 '사과' 대신 '능금'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 지역 사람들 사이에서 한자어 '능금'의 발음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수도권이나 강원, 충청 등 중부지방에서는 '사과'라는 말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에 따라 사과를 부르는 이름이 약간씩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근본 어원을 살펴보면 모두 한자어 '櫻琹'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능금'은 단순히 사과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단어 속에는 고대부터 내려오는 동아시아 농경문화의 발자취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오래전부터 사과나무를 재배하고 그 열매를 '櫻琹', 즉 '능금'이라 불렀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능금'은 단순한 과일 이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농경문화의 산물이자 민족어의 순수한 발음이 담긴 소중한 우리말인 셈입니다. 그래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능금'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고유의 언어와 문화 전통을 계승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도 '사과'와 함께 '능금'이라는 이름이 우리나라 구석구석에서 오래도록 사용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 안에는 선조들의 슬기로운 농경지혜와 아름다운 우리말 발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인 '능금'이라는 이름을 소중히 간직하고 계승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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