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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메세지 스팸 메일 할 때 왜 스팸이 들어가나요?유래된 이야기가 있나요?궁금해 2024. 3. 27. 21:44
1. 스팸의 기원
스팸의 기원을 살펴보면 1930년대 후반 미국 호너 식품회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37년 호너사는 '스팸'이라는 이름의 가공 육류 통조림을 출시했는데, 이는 'Spiced Ham(향신료를 섞은 햄)'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었습니다.
염분이 높은 가공육을 통조림에 담아 보존 기간을 늘린 스팸은 전시 하에서 군인들의 주요 보급 식량이 되었습니다. 스팸의 원료는 주로 돼지 어깨살과 복부 지방, 염지육 등이었고 감자 가루, 정제 소금, 간즙 등 여러 첨가물을 섞어 육질과 맛, 보존성을 높였습니다.
호너사는 광고 문구로 "미트는 나가면서 맛은 남는다(The Meat That Goes In Before the Can Goes Out)"라고 내세웠죠.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스팸은 대량 생산과 보급 등으로 일약 유명 제품이 되었습니다.
2. 제2차 세계대전과 스팸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 보급품 중 스팸이 가장 많이 실렸습니다. 보존 기한이 길고 조리가 간편했기 때문인데, 열대 지역에서도 싱겁지 않은 맛이 장점으로 작용했죠. 이렇게 스팸은 미군을 위한 필수 보급품이 되었습니다.
스팸 통조림 1개에는 1095칼로리가 들어있어 전투 중 에너지원으로도 적합했습니다. 또한 단백질, 지방, 염분 등이 풍부해 영양가도 높았죠. 미군들은 이를 '철갑행군식량(Food for the footsoldier)'이라고 부르며 사랑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스팸은 육류 대체품이자 저렴한 단백질원으로 대중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연합군 국가에서 스팸 소비가 크게 늘어났죠. 영국에서는 '육체노동자의 고기(Workingman's Meat)'라는 애칭까지 붙었습니다.
3. 스팸 제조 방식의 역사
사실 스팸의 제조법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발칸 반도나 동유럽 지방의 기법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육류 통조림을 만들어 장기간 보관하는 방식이 예전부터 내려왔죠.
하지만 호너사의 스팸은 대량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전 세계에 널리 보급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조 기술의 표준화와 균일한 맛의 구현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었죠.
스팸은 날육에 여러 첨가물을 섞어 가열과 압력을 가한 뒤 통조림에 담그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염지돈육, 감자 가루, 정제 소금, 향신료, 발효 효소 등의 원료를 사용하죠. 이렇게 만들어진 스팸은 보존 기한이 3년 이상이나 됩니다.
4. 스팸의 인기와 대중화
제2차 대전 이후 스팸의 인기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자연스레 다양한 요리법과 문화가 생겨났죠. 영국에서는 프라이 했거나 빵과 함께 먹는 스타일이 유행했고, 미국에서는 스팸 구이나 스팸 버거가 인기였습니다.
하와이에서는 스팸과 계란을 볶아 먹는 '스팸 머스비'가 대표 요리가 되었습니다. 스팸 마사라는 인도에서 카레에 스팸을 넣은 음식이었고, 중화권에서는 볶음밥이나
볶음면 재료로도 애용되었죠.
이처럼 스팸은 각 나라와 지역마다 다양한 요리법으로 변주되며 현지 문화에 스며들었습니다. 호너사는 세계 각지에 공장을 세워 현지 생산 및 유통을 시작했고, 이는 스팸의 대중화에 일조했습니다.
또한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도 스팸은 활용되어 왔습니다. 맥도널드는 1990년대 후반 '스팸 라이트'라는 스팸과 계란이 들어간 버거를 판매한 바 있죠. 2000년대 들어 스팸 판매량도 연 4억 캔을 돌파할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5. 스팸을 둘러싼 논란들
스팸이 인기를 끌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염분과 포화 지방 함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죠. 미국 의사협회에서는 스팸을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호너사는 2009년부터 스팸에 사용되는 포화 지방 함량을 16%에서 13%로 줄이고, 소금도 25% 가량 축소하는 등 제품 개선에 나섰습니다.
또 다른 논란은 동물 학대 및 환경 문제와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일부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스팸 제조 과정에서의 돼지 공장식 사육 환경을 지적했죠. 호너사는 2007년부터 공장식 축산 농가를 배제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스팸의 포장 과정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연간 63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고 지적하며 환경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6. 스팸에서 '스팸'으로
한편 스팸이라는 이름에서 '원치 않는 메시지'를 뜻하는 '스팸(spam)'이라는 단어가 유래되었습니다. 이는 1970년 몬티 파이톤의 유명한 '스팸 스케치'에서 비롯되었는데요,
이 스케치에서는 한 식당에서 '스팸'이라는 단어가 지나치게 반복되면서 원치 않는 내용물을 상징하게 됩니다. 당시 시청자들은 이를 패러디로 받아들였죠.
그러다가 점차 '스팸'은 누군가에게 강요되거나 원치 않는 내용물을 지칭하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원치 않는 정크 메일이나 메시지를 스팸이라고 부르게 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호너사 측에서는 처음에는 이러한 용례에 반발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스팸이라는 상품명이 더 유명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스팸'이라는 단어의 이차 용도를 인정했다고 합니다.
7. 스팸을 활용한 마케팅
호너사는 스팸이라는 단어의 새로운 의미 부여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불법 스팸 메일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높아지자, '차단해야 할 스팸이 아니라 실제 스팸은 환영한다'는 식의 마케팅 전략을 펼쳤습니다.
실제로 스팸에는 '마이 못 베리(My I'd Nibble That Too)' 등 재치 있는 광고 문구도 있었죠. 웹사이트에 '스팸 폴리스(Spam Police)'라는 코너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호너사는 2007년에는 스팸 칠면조 버거를 출시하면서 '스팸 버거는 스팸 메일이 아니다(Spam Burgers are Not Spam)'라는 광고 카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스팸은 원치 않는 메시지를 뜻하는 '스팸'이라는 단어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 식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는 호너사의 마케팅과 제품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8. 현대의 스팸 인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80여 년이 지난 지금, 스팸의 인기는 여전합니다. 오랜 역사와 함께 하와이나 영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독자적인 푸드 문화를 형성하기도 했죠.
특히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너사 측에서 스팸의 저염 및 저지방 버전을 선보이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저렴한 가격의 스팸이 단백질 섭취를 위한 좋은 선택지가 되면서 판매량도 증가 추세입니다. 특히 개발도상국가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중입니다.
한편으로는 스팸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스팸 메일'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원치 않는 광고 메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오늘날 스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보급품에서 시작해 세계 각지에서 사랑받는 대중 식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80여 년의 역사를 넘어 현대까지도 스팸을 둘러싼 여러 화두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궁금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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